날이 풀리기 시작하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봄철 입맛 저하. 겨우내 무거워진 몸과 느려진 소화력 때문에 무언가 산뜻하고 가볍게 먹고 싶은 계절이죠. 이럴 때 자연이 주는 보약 같은 식재료가 있으니, 바로 엄나무순, 다른 말로는 개두릅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엄나무순 효능, 데치는 법, 섭취 시 주의사항, 그리고 엄나무순이 나오는 시기까지 알아보겠습니다.
엄나무순이란? 개두릅이라고도 불리는 봄 산나물
엄나무순은 두릅나무과에 속한 엄나무의 새순으로, 산에서 자연스럽게 자란다고 해서 ‘개두릅’이라는 별칭이 생겼습니다. 일반 두릅보다 향이 더 진하고 쓴맛도 좀 더 강하지만, 그 쌉싸름한 맛이 오히려 입맛을 살려줍니다. 엄나무는 주로 중부 이남 산지에서 자생하며, 가시가 있어서 채취할 때는 장갑이 꼭 필요해요.
엄나무순 효능, 봄철 건강을 채워주는 자연 보약
1. 간 기능 강화에 도움
엄나무순에는 사포닌이 풍부하게 들어 있어 간세포를 보호하고 간 기능을 개선하는 데에 도움을 줍니다. 특히 술을 자주 마시거나 간 건강이 걱정되는 분들에게 좋은 식재료예요.
2. 면역력 증진 효과
폴리페놀과 플라보노이드 같은 강력한 항산화 성분이 면역력을 높이고, 세포 손상을 방지하여 감염이나 질병으로부터 몸을 지키는 데 기여합니다.
3. 혈액순환 개선 작용
엄나무순의 유효 성분들은 혈관을 부드럽게 하고 혈류를 개선하여 혈액순환에 긍정적인 영향을 줍니다. 이로 인해 고혈압 관리에도 도움이 될 수 있어요.
4. 항염 작용으로 통증 완화
염증을 억제하는 성분이 포함되어 있어, 관절통이나 염증성 질환이 있는 분들에게도 좋은 나물입니다.
5. 피로회복과 활력 증진
비타민 A, C, E와 철분, 칼슘이 풍부해 봄철 춘곤증이나 피로를 풀고 체력 회복에도 효과가 있습니다.
엄나무순 나오는 시기와 고르는 팁
엄나무순은 3월 중순부터 5월 초까지가 채취 시기입니다. 새순이 올라오는데 이 시기가 연해서 가장 맛있고 영양도 높아요. 너무 자라기 전에 채취해야 가시도 적고 식감도 부드럽습니다.
엄나무순 데치는 법: 쓴맛을 줄이는 요리 팁
1. 엄나무순 데치는 기본 방법
- 흐르는 물에 엄나무순을 깨끗이 씻어주세요.
- 끓는 물에 소금을 약간 넣고 엄나무순을 1~2분 데칩니다.
- 데칠 때는 먼저 밑동 부분을 넣고 데치다가 이후 잎 부분 순으로 넣습니다.
- 찬물에 바로 헹궈 식히면 됩니다.
2. 쓴맛을 줄이는 팁
일반 물 대신 쌀뜨물을 사용해 데치면 쓴맛이 줄어들고 향이 부드러워집니다. 이 방법은 특히 아이들이나 쓴맛에 민감한 분들에게 추천드려요.
엄나무순 섭취 시 주의사항
엄나무순은 건강에 좋은 식재료지만, 몇 가지 유의사항도 꼭 기억해주세요.
- 알레르기 주의: 두릅류에 알레르기가 있는 분은 반드시 소량으로 먼저 시도해 보세요.
- 위장 자극 가능성: 쓴맛 성분이 위가 약한 분들에겐 부담이 될 수 있으니 처음에는 조금만 드시는 것이 좋아요.
- 약물 복용 중인 분: 혈압약이나 혈액순환제 복용 중인 분은 반드시 전문가와 상의 후 섭취하세요.
- 임산부, 수유부 주의: 안정성에 대한 충분한 연구가 없으므로 섭취를 자제하는 것이 좋습니다.
결론
계절이 바뀌면 우리 몸도 변화에 적응해야 하죠. 봄철에는 특히 신진대사가 활발해지고 피로감이 쉽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이럴 때, 자연이 주는 선물 같은 나물인 엄나무순(개두릅)을 잘 활용해 보세요. 올바른 방법으로 데치고 적절히 섭취한다면, 봄철 입맛과 건강을 한 번에 챙길 수 있을 것입니다.